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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리뷰] 프로그래머로 사는법

하이바네.P 2012. 11. 26. 01:29




 이전에도 이런 류의 책들이 한빛 출판사에서 많이 출간이 되어서 IT 종사자, 혹은 예비 종사자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었지만, 이번 책은 [안내서라고 쓰고 심화서라고 읽습니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책입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최근 읽었던 자기계발서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한 책이었습니다.


구성


 챕터는 22개 +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 기초], [2. 리더십], [3. 거성] 으로 되어있으면서 각 챕터의 내용은 상당히 구조적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뒷부분엔 IT 업계의 전설적인 리더들의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들이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꼭꼭 씹어서 넘여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대단히 밀도가 높고, 긴장이 높은 내용들이라면, 챕터 후반부의 인터뷰는 그러한 긴장감을 해소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일 것이기도 하구요. 



인상깊었던 점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2가지 입니다. 


 1. 정교한 구성력

 : 저는 외국저자가 출간하는 도서들과 문서들을 대단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이것이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인지, 출판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글의 구조가 명확합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논문과 구조를 거의 동일시 하는 것 같습니다. 전달하려는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그 뼈대의 각 내부장기를 일정한 명세에 따라서 분류합니다. 그런데 그 분류 방법이 개별적인 챕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프랑스어, 어떤 부분은 영어, 또 어떤 부분은 중국어, 이런식이 아니라 전부 학명은 라틴어로 표기하는 것 처럼요. 추후에 제가 책을 쓰게 된다면 거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저는 이러한 구조가 맘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동양쪽에서는 일본서적들이 그런 경향을 많이 띕니다. 어쩌면 국민성을 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 특별한 목적성 

 : 이 책은 리더십의 관점에서 쓰여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이 표방하는 이미지와, 저자가 전개하는 내용에선 그러한 것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만 보게되는 특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 어떻게 일을 시작하셨는지.

- 어떻게 지금까지 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셨는지.

- 해줄말이 있다면?


 직업 인터뷰 만을 위한 책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업계 전반의 현황, 업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문제들(그것이 기술에 국한된 것이든, 사람에 국한된 것이든)을 다룬 입문서라고 보기엔 약간 뉘앙스가 다른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왜냐면 위의 내용을 일관적으로 질문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가 인상깊었던 질문은 [시간관리]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활동으로 시간관리 관련 모임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정보전달서가 아닌 자기 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시간관리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모든 리더들이 스스로 시간관리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 를 떠나서 공통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 중요한 일을 먼저 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제쳐놓고 한다.

-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산다.


 엔지니어나, CEO나, 교수나, 직위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시간관리 패턴을 보고 있자니, 우선순위 위주로 실행해 나가는 방법으로 플래너를 쓰는 방법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더군요. 저도 위와 비슷한 방법을 통해 일정을 관리하고 개별 스케쥴을 실행해나가는 편인데, 습관이 잘 안들어서 그렇지, 제대로 되는 날은 대단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느껴지는 방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전개하는 부분에서도 그러한 자기계발서에서 봄직한 익숙한 내용이 나온다 싶었더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에서 제시하는 내용에 비추어 내용을 전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스티븐 코비박사의 위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올해 작고하신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3. 정리


 이번 책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리뷰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죄송할정도로, 책 무게처럼 굉장히 알찼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흠을 잡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적인 부분엔 불만이 없는데, 번역상의 문제가 좀 거슬립니다.

: 아무래도 IT 산업에 관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용어 자체가 우리나라말로 번역되기보다는 원어를 한국어로 대체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우는 번역을 우리말로 해놓고, 어떤 말은 발음 그대로 한국어로 적어놓는 것처럼 룰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외국어를 그대로 쓰고, 주석처리를 하는 편이 일관된 번역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한 마디를 하자면,

[프로그래머의 길을 걸어가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직업인의 기본서]

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리뷰도서로 선정해주신 한빛 출판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책을 출간, 번역해주신 저자, 역자분들께도 굉장히 고마움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