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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이번에 한빛 비즈 리더스 4기에서 리뷰할 도서는 커넥티드 컴퍼니 입니다. 


<떡밥을 표시해 놓은 태그>


 이 책은 최근 읽어본 도서들 중에 단연 많은 떡밥이 담겨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신선한 것은 기업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여러 기업들의 상호작용을 마치 생명체의 유기적인 생명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논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견지하는 자세인,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도 세포가 스스로 생명활동을 하듯 자유로운  환경하에서 목적의식을 가져야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인지주의적 관점에서 나타내듯, 물질적인 보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동적인 참여 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라던가, 기업이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한다던가, 아니면 기존까지 좋은 기업활동이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전복되어야 살아남는다 라든지 기업에서의 학습과 교육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양하게 작용하는지 등등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구성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변화는 왜 필요한가?

2. 초연결 기업이란 무엇인가?

3. 초연결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4.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이끌것인가?

5.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러한 주제들은 지속적으로 한 가지 명제 하에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바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에 대한 것입니다.


우선 이 책의 경우 현존하는 기업관을 두 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고 있습니다..


분리된 회사 (Disconnected Company)

Hierarchy(계층)

Division of labor (업무의 분리)

Specialization (전문화)

Stable(안정성)

Predictable in stable environments (안전한 환경 내에서의 예측가능함)


연결된 회사(Connected Company)

Holarchy(부분적 전체가 서로 상호작용)

Fractal work units (부분이 전체와 흡사한 업무 단위)

Autonomy(자율)

Flexible(융통성)

Adaptive in uncertain environments (불확정한 환경내의 적응)


 전자의 경우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기업의 모습이고, 후자는 저자가 주장하는 앞으로의 기업이 추구해야할 모습입니다. 전자의 경우엔 효율적으로 구성된 기계적 생산 라인을 연상시키며, 후자의 경우 진화론을 연상시키는 생물계의 복잡계의 특성을 강하게 띕니다.

 저자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가장 밑에 깔려있는 배경은 "환경의 변화"와 "적응" 입니다. 전자의 경우 불확정성에 대한 대응이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닌 효율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불확정성을 최소한으로 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동작하며 시스템을 구성하는 단위들이 모듈화 되어있으나 각각 다른 동작을 하기 때문에 서로 깊이 묶여있는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단일 개체로는 동작에 제약이 가해진다는 것이며, 그런 개체들이 모여 큰 단위를 이루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또한 중앙집중적인 신호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말단에서의 의사결정력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수동적이 되기 쉽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의 대안으로 후자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후자의 경우엔 불확정성에 최대한 적응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동작하기 때문에 전자와는 다르게 각각의 기능하는 단위들이 온전한 한 단위를 이루고 있으며, 전자보다 그 단위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개별 단위들끼리의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편입니다. 또한 각자의 의사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되기까지의 시간은 걸리지만, 결정된 의견에 대해선 서로의 반론의 여지가 없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불확정적이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앞으로의 미래에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논지 전개에는 정말 무궁무진한 떡밥들이 깔려있습니다. 개인 대 조직, 조직 대 고객, 고객으로서의 개인, 고객으로서의 기업, 기업끼리의 협력, 기업 내부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방법 등등 현재 산재해 있는 대부분의 상황들을 성공한 기업의 예시를 들어 아주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책의 완성도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생존에 있어서 가장 직결된 부분이 바로 고객과의 관계 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서 감명깊은 통찰을 줍니다.

 제가 인상깊게 느꼈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비자는 애써 능동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필요도 없다. 
그저 새로운 기업이 하나 등장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만 하면 게임 끝이다."


 의미심장합니다. 저는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그러한 피드백을 회의때 꽤 자주 접합니다. 그런 가운데 종종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동종 업계의 라이벌 서비스의 행보 입니다. 그들이 택하는 전략에 따라, 아니 그들이 어떤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주는지에 따라 커뮤니티가 생기고, 그것들을 통해 팬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현재는 수익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문화가 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낍니다. 아직 우리도 갈 길이 멀구나 하구요.



3. 장점

 이 책의 장점으로는, 거의 전반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란?

서비스란?

현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앞으로도 유용한가?

유용하지 않으면 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환경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앞으로의 변화된 기업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까지 


산만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기업활동에 대한 내용을 다룸으로서 평소에 갖고 있던 의문점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의문점이 들긴 했지만, 그것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 키워드 도서로서의 역할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4. 단점

 책 뒷부분으로 가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반에서는 기존 기업들의 예를 들어 흥미진진하게 논지를 전개하고, 중반부에서는 기존 기업들의 장단점을 해부하며, 조금더 유연해지고 가벼워지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후반부는 그냥 전반, 후반부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요약하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열거했던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통찰을 내지 않습니다. 전, 중반에 사용되었던 선도적이고, 성공적으로 변회를 꾀하여 살아남았던 기업들의 예시들도 무책임하게 나열되듯 사용되었습니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이 


[전, 중반에서 보여진 다양한 관점들이, 후반부에선 실은 이러이러해서 어렵다. 그렇지만 시작하라]


는 것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결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에 가장 부합하는 조직은 바로 IT 계열의 스타트업 팀들, 혹은 NPO 들이겠구나 하고. 실제 예전에 읽은 NPO 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요소들이 꽤 많이 겹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사업들의 모델이 기존 기업모델을 전복하는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다시 말해 새로운 산업형태에 맞는 기업 모델이 점점 필요해지고 있다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물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것처럼 기업도 새로운 시장에 맞춰서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직의 진화에 관련한 구절을 이야기하고 마무리 하려 합니다. 과연 제가 몸담은 조직도 이렇게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자신이 생기지  않는군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항공모함은 근무기간이 짧기 때문에 배에 오른 모든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하는 동시에 다른 일을 배우고, 그러는 와중에 또 다른 일을 누군가에게 가르친다. 그 결과 항공모함은 전체가 각 부분의 합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