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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영화관

저자
박병률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2-12-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영화는 경제학의 시놉시스를 따른다! 영화를 보며 가슴으로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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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대한 의미론이 규정된 바는 없지만, 가장 일반적인 대답을 해보자면, 작가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되 이야기의 형태로, 영상을 수단으로 하는 예술 쯤으로 보면 되겠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메세지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 인간이 주된 등장인물로 나오고, 인간 대신 동물이 나오더라도, 이는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영화는 인간에 대한 것들을 주로 표현한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보자. 그래서 [경제학자의 영화관] 이라는 책은 경제학의 입장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경제학자의 영화관, 영화로 설명한 경제학? 


 이 책의 경우 경제학을 빙자한 영화개론서인지, 영화를 빙자한 경제학 서적인지 참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 예를들면 이런식. 영화 스토리상의 갈등을 전개하면서, 이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일견 흥미로운 점은 그러한 식의 접근이 경제학적인 논리를 전개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영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는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학도라면 자신이 만들 플롯을 좀 더 풍성하게 가꿀려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도와줄 수 있겠고, 경제학도라면 자신의 전공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내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그만큼 해당 도서는 각 분야의 요소들을 잘 결합한 교양서로서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이라는 관점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그 상위 카테고리인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인문학이란 결국엔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이는 큰 가정을 두고 시작하는데,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행복하려면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을 욕망과 만족이라는 변수를 넣은 함수로 본다면,


행복 =  f(만족, 욕망)

행복 = a*만족/욕망 (a = 상수)


로 볼 수 있다. 이는 모든 종교에서 이미 설파하는, 욕망을 줄이면 만족이 커져서 행복에 다다를 것이라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지만, 관념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지양하기로 하겠다. 요점은 이것이다. 욕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행복은 0에 수렴한다는 것.


 이는 한정된 자원(유형, 무형)에 대한 욕망을 완벽히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따른 기회비용도 발생한다. 경제학은 이런 선택의 문제를 거래에 대한 것만 한정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위키피디아에서의 경제학의 정의이다.


경제학(經濟學, 영어: economics)은 생산분배, 그리고 재화용역소비와 같은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사회 과학이다. 경제학은 복잡한 경제 활동에서 특정한 규칙성을 발견하여 경제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고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경제학자들은 세계의 경제 상태, 개개인과 기업이 노동, 소비, 투자, 고용, 가격 등을 어떻게 결정하는 지를 연구한다. 또한 경기의 침체와 호황, 개인이나 국가간에 나타나는 부의 불균형과 같은 것들도 경제학의 주요 관심 분야이다. 경제학은 자원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대상이 희소하고 이를 선택할 때에는 기회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기본적인 전제로 한다.


 위에 나온 정의에서 보듯이 개인과 기업, 경기의 침체와 호황, 개인과 국가, 자원에 대한 희소성과 기회비용 등 인간 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에서 경제학적인 관점을 통해 어떤 인간행위의 법칙을 찾아낼 수 있다면, 조금 더 이야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늘 선택의 문제에서 방황을 하게된다. 선택을 하게되면 다른 선택은 할 수 없다. 되돌아가려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입장에서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 순간 이런 행동들이 모이게 되었을때 우리는 하나의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특정 상황에서의 선택은 그 사람의 캐릭터를 나타낸다. 투자대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도를 하지 않는 사람인 경우도 있고, 이득은 생각하지 않은 채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 사람도 있다. 관계에서도 그러한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사랑하는 관계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대비 효율이 가장 나오지 않는 것들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의 러브스토리를 볼 때면 우리는 그런 수치화될 수 있는 이득을 넘어선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서로 복잡하게 연결될 때 - 욕망에 관련된 관계들이 복잡해질 때 - 영화의 이야기는 풍성해진다.


마무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내용은 흥미롭다. 언제나 동일한 요소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자극을 주기에 쾌감을 준다. 뇌의 전혀 다른 사고회로를 사용하니까. 


영화에는 결국은 인간의 욕망과 행동들을 다루니만큼 현실사회가 대단히 많은 부분에 반영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안에서 경제학적인 의미를 당연히 읽어낼 수있는 여지가 있지만, 명확하게 어떤 것이라고 현상을 꼬집어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 책의 의의는 그곳에 있다. 우리는 책에서의 관점을 통해 영화 내에서 감독이 사용한 관계와 배경들이 심리학적,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의 영향들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무대위에서 감독이 어떻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화자가(영화 감독) 이야기하는 바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영화라는 한정된 환경에서의 관점보기가 훈련이 된다면, 실제 세상에서의 더 깊은 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