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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저자
세실 앤드류스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3-10-2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공동체는 어떻게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타인에게서 얻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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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입니다.


혁명을 작당하는것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유쾌하면서 그걸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체 라는 이야기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제목을 처음 들을 때는 마츠모토 하지메씨의 <가난뱅이의 역습> 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가난뱅이의 역습의 경우 돈없이 재미있게 놀다가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축제처럼 끌어들인다는 느낌이라면,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 북> 의 경우엔 보다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현재 세상의 문제점을 온건한 연대를 통해 바꾸어 나간다는 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체의 공공성을 추구하고, 개인들의 불평등, 서열경쟁 대신 평등한 교육을 통해 세상이 주입하는 행복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키 포인트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 키포인트를 실행하기 위해선  사람간의 대화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연대의 시작이라고 말이죠. 책 내용과 관련한 제 경험을 잠깐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학창시절에 오픈 컨퍼런스 라는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대화모임공동체였습니다. 서로 평등한 상태에서 발의하고, 이를 모두들 볼수 있게 공통의 페이지에 자유롭게 적고, 이를 발표하면서 문제점을 같이 이야기해보는 자리, 저는 그 행사가 학창시절의 몇 안되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교에서도 오픈 테이블이라는 행사를 통해 선후배, 동아리 들의 벽을 깨고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합니다.


몇 년전에 커피파티운동의 창시자인 애나벨 박 씨가 한국에 내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에 참여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미국내에서 큰 규모의 운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그저 문제의식을 발견한 것을 모두에게 보이고, 이를 통한 연대를 끌어낸 것이었다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려면 스스로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제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들 중에 벌써 3년째네요. 시간부자 클럽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이 추구하는 바는 시간관리를 통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구성원들은 샐러드처럼 서로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후츠파 라는 개념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후츠파라는 것은 나이, 직종, 성별에 관계 없이 닉네임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하지 않는것인데, 이는 처음에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대단히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마음속 이야기들을 거리낌 없이 솔직히 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에 대한 연대를 통해 서로에게 잘 될것이고, 구성원들이 나에게 나쁜영향을 끼치기 위해 반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전 이 모임을 통해 어떤 사람에게든 거리낌 없고, 솔직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의 세 경험 덕분에 책의 내용들이  아주 뜬구름 잡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미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실제 많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고,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아도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이 서로 나서서 유쾌한 작당을 하는 한국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